Dole 과일농장

돌코리아 하역장 탐방기 두번째 이야기. 바나나편이다. 사실 돌코리아에서 요즘 미는 제품이 바나나 아닌가. 바나나가 가장 눈에 많이 보였고 2번째가 파인애플이었다. 예전엔 돌코리아하면 파인애플이 생각났는데 요즘은 바나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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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많이 보던 '스위티오 바나나'. 엄청 많았다. 스위티오 바나나는 물론 일반 바나나, 미니 바나나, 유기농 바나나도 보였다.

바나나는 덜 익은 채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데 이 때 진공포장을 하여 바나나가 기절한 상태로 들어온다고 한다. 순간 영화 <에이리언>이 생각났다. 그 끔직한 괴물이 생각난 것이 아니라 먼 행성에서 지구로 돌아올 때 긴 수면을 취하면서 돌아오지 않는가. 동면? 하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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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도 그처럼 살짝 기절한 채로 들어와서 숨통을 틔워주면 비로소 깨어나 숨을 퐉퐉 쉰다고 한다. 진공상태 환경에서 기절해있긴하지만 살아있는 애들이라 위 사진에서처럼 포장비닐엔 습기가 차있었다. 기절했지만 숨을 조금 쉬었다는 증거이며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덜 익은 바나나를 만져보았는데 진짜 딱딱했다. 저걸로 벽에 못 박아도 잘 박힐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ㅋㅋㅋ

기절했다 부활한 바나나는 후숙과정을 거치는데 이 또한 굉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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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공간이 엄청 많았다. 바나나들은 이 공간에서 맛있게 익어간다. 그리고 판매처가 원하는 상태로 출고되고 우리들은 가장 맛있는 상태의 바나나를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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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종류의 바나나를 한 곳에 모아놓고 시식해보았다. 첫번째가 스위티오. 두번째가 유기농, 그리고 미니, 일반 바나나 순이다. 스위티오는 높은 곳에서 자란 바나나인데 일반적으로 높은 곳에서 자라는 바나나일수록 맛이 좋다고 한다. 근데 그만큼 길러내기가 힘들어서 가격도 좀 높다고. 유기농 바나나는 일반 바나나를 유기농으로 키운 것이란다.

개인적으로는 스위티오가 가장 맛있었다. 개인적이 아니라 당연한거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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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안 익은 바나나를 잘라본 거다. 땅땅해서 잘 잘라지지도 않은 것을 억지로 잘랐다. 그 맛도 너무 궁금했다. 달콤한 바나나니가 덜 익어도 덜 달콤할뿐이지 그래도 달콤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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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바나나와 비교해봤다. 껍질 부분에서 단단함이 느껴진다. 덜 익은 바나나 껍질을 약간 벗겨내고 한 입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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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마시압. 감 떫은 건 저리가다라.


괜히 먹어본다고 고집부렸다. 먹지 말라고 할 때 먹지 말아야하는건데... 다 이유가 있는거다. ㅠ.ㅠ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이런 경험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더욱 재미있었다. 룰루랄라~ 나중엔 필리핀에 있다는 농장도 한번 가보고 싶다. '농장'인지라 그만큼 거칠다고 하지만... 한번쯤은... 이런다.

사실 바나나 나무를 직접 보고(식물원에서 보긴했지만.. 바나나가 매달려있는 건 못 봤다) 그걸 수확하는 분들을 본다는 건 희귀한 경험이 될 것 같다.

어떤 것이든 '상품'으로 만들어내고 소비자에게까지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것 같다. 그만한 시스템이 없다면 그게 가능하겠는가. 계속해서 소비자를 위한 맛좋은 과일을 부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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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5 14:39 2008/09/25 14:39

가을. 많은 싱글남녀가 결혼을 하는 계절이다. 결혼을 하는데 무슨 계절이 따로 있겠냐마는 사람들은 봄이면 따뜻한 햇살이 좋아, 가을이면 시원한 바람이 좋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한다. 아, 부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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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에요~ ^^

파인애플 같이 상큼하고 달콤한 향기가 가을 바람을 타고 사방에 퍼진다. 가족들은 식사자리에서 마주칠때마다 계속해서 결혼얘기를 , 애인이 없은 친구들은 선을 보라는 등의 권유와 협박(?)을 들어야만 한다.

일도 중요하지만, 어서 결혼을 해서 자리를 잡아야 하지 않겠냐는 어른들의 말씀을 심정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결혼을 하지 않았어도 이미 자리 잘 잡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고 있는데 말이다. (물론 나도 결혼 하고 싶다!!! ^^)

과일이 얹혀진 와플이 무척 맛있는 광화문 사거리의 '이마'카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우리의 화두는 늘 연애와 일, 크게 이 두가지로 나눠진다. 일 없이는 데이트 비용도 감당할 수 없고, 사랑없는 인생은 허망하지 않던가!? 영양만점의 수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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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일 와플만큼이나 우리의 인생도 늘 달콤하고 먹음직스럽길 바라는 우리들은 소박한(?) 소망. 과연 그런 행운이 과거에는 없었지만, 미래에는 생겨날까? 내일을 위해 오늘을 준비하지만, 오늘이 없는 내일이 없기에 매순간 '행복하기' 위해 애쓰면서 살고 있다. 그렇게 살다보면 달콤하다못해 달작지근한 환상적인 미래가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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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마다 늘어나는 것만같은 눈가의 주름이 거슬리고, 어떻게 하면 세련된 패션과 화장법으로 예뻐질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우리들이 예뻐보이는 순간은 따로 있는 것 같다. 바로 각자의 일에 몰두해 있을때다.

무대 조명디자이너인 친구 얘끼를 하나 하자면, 이 친구가 조명디자인 초보시절을 지내고 있을 때였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천장에 조명을 매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본 한 친구가 홀딱 반해 사랑을 고백해왔다고 한다. 편안한 바지에 손바닥이 빨간 실장갑을 끼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모습은 개관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당연히 예쁘다고 표현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자기의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것은 예쁜 것 이상의 매력을 보여준다.

완벽한 행사 큐시트를 위해 엑셀파일을 수십번 헤집어 완벽한 자료를 만들어 내느라 충혈된 눈을 하고 나타난 친구, 연예인 모씨를 가장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스타일을 밤새 고민하고 바느질을 하느라 부은 얼굴과 손을 들고 나타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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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바느질 중인 친구..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장의 주인공인 '신부' 보다,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일하며 서른 한살을 스무살처럼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더 멋져 보인다. (그러니, '신부'의 모습은 더 예쁘겠지? 내 친구들이니까!! ^^)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부둥켜 안고 있는 연인들을 보면서 부러워했던 더운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고 있다. 어떤 친구들은 결혼을 앞두고 있고, 우리들 중 일부는 그 연애에 빠져있다. 모두모두 알콩달콩한 '사랑'으로 가을 하늘을 듬뿍 물들여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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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우리들은, 각자의 일터로 흩어졌다. 아침 일찍 눈을 뜨는 일이 조금 힘들긴 하지만, 우리가 만들어 가는 일상에 만족하며 더 나은 내일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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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미래가 올꺼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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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4 15:27 2008/09/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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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요일.. 아침식사로 준비해본 파인애플볶음밥이에요..
밥통에 찬 밥이 조금 남았을 때,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 볶음밥을 만들면..
찬 밥도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가 영양도 좋답니다...


볶음밥에 다른 과일은 몰라도.. 파인애플을 넣으면 상큼한게 맛있어요.
예전에도 양상추와 함께 파인애플을 넣고 굴소스와 함께 볶은 적이 있었는데요..
맛나게 먹었답니다...^^ 볶음밥 속에 들어가는 부재료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요~
요리는.. 항상 문화와 함께 변화 발전하는거니까요...
맛이라는 것도 늘 시대에 따라.. 새롭게 변화해가는것 같아요..



재료(3인분)

생파인애플 1/2통, 새우살 한 줌, 브로콜리 한 줌, 당근 1/4개
밥 2공기, 소금간, 후춧가루, 카레가루 3큰술,
버터 1큰술, 식용유 3큰술, 후춧가루 약간.



이렇게 파인애플 한 상자를 선물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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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지 않고 싱싱하게 잘 도착되었더라고요... 얼마나 푸짐한지~~ ^^
파인애플 껍질을 벗겨...가운데 심을 빼고.. 길쭉하게 슬라이스해서 모두 냉동실 행~
오래두고 먹으려면..얼려놓아야...오래 보관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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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반 통을 준비해서 일부는 깍둑썰고, 일부는 길쭉하게 썰어놓고요..
새우살과 브로콜리는 살짝 데쳐놓고.. 당근은 잘게 썰어놓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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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단단한 당근부터 볶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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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이 어느 정도 익고나면... 브로콜리를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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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새우살과 파인애플을 넣어 살짝 볶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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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넣어 잘 섞어가며 볶다가.... 마지막에 카레가루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카레에 소금간이 되어있어서 소금간을 많이 하면 너무 짜져요... 조심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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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척한 수분기가 없도록 센 불에서 잠시 달달 볶아주면 완성~!
마지막에 후춧가루도 솔솔 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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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쭉하게 썰어놓은 파인애플을 얇게 슬라이스해서....
기름기 없는 팬에 바싹 구운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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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 볶음밥을 담고 그 위에 얹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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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향이 솔솔 나면서 파인애플의 달콤한 맛이 일품인 파인애플볶음밥이에요.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어른들도 달콤하니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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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3 10:31 2008/09/23 10:31
Dole(돌) 아저씨가 또 다시 바나나케이스를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쨘~~ ^^
여러분께서 바나나케이스에 많은 여운을 가지고 계셔서 이렇게 또 한번 자리를 마련합니다.
자, 이벤트에 참여하실 준비가 되셨죠?

바나나케이스 season 2 이벤트를 어떤 주제로 여러분께 선사할까 고민하다가 가을맞이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이제 단풍놀이축제가 얼마 안남았더라구요. 올해는 더위가 계속되는 바람에 단풍놀이가 늦어진 것 같네요.
단풍놀이 가시려고 많은 계획을 세우고 계실텐데요, 가실 때 바나나케이스에 바나나를 쏘~옥 넣어가시면
정말 좋겠죠? 또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영양만점인 바나나를 바나나케이스에 담아가시면 힘차게
정상까지 갈 수 있겠죠? 총 25분께 추첨을 통해 드릴께예요. 참여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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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드려요~
    1. 스위티오 바나나 1BOX  + 바나나 케이스 Color Set (random) / 5명
    2. 바나나 케이스 Color Set (random) / 20명

* 응모기간: 9월 22일(월) ~ 10월 5일(일)
* 발     표: 10월 8일(수), Dole(돌)아저씨의 과일농장 블로그
* 응모방법:
   1. 가을등산이나 단풍놀이때 바나나케이스가 필요한 이유을 적어 댓글을 달아주세요!
   2. 앗, 1번은  도저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신다구요? 자, 그럼 '바나나에 대한 재미난 에피소드'
      간단하게 작성해서 트랙백, 또는 댓글을 남겨 주세요.  
   3. 트랙백을 걸거나 댓글을 남기신 후에는, 다시 한 번  
‘비밀댓글’로 성함/연락처/배송지 주소를 남겨주세요. 
      이 3가지를 반드시 남겨주세야 추후에 배송이 가능합니다(‘비밀댓글’로 남기시면 관리자만 볼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시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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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2 15:06 2008/09/22 15:06
한국에서야 추석이 설날과 함께 일년 중 가장 큰 명절이지만, 이역만리 미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명절입니다. 게다가 올해처럼 추석이 이른 경우에는 아무래도 풍성한 추석기분이 덜 나기 마련이죠. 다행히 한인타운이 크게 형성되어있는 곳에는 한가위를 겨냥한 기획상품들이 많이 진열되어있고 사람들도 북적북적대서 그래도 명절은 명절이구나 했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한국과일도 많이 볼 수 있었구요.


1.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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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때 꼭 먹으리라 다짐했던 한국배입니다. 미국에서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사과에 비해 무척이나 귀한 과일입니다. 그만큼 가격도 비쌉니다. 사실, 서양배가 있기는 하지만 못 생긴 것만큼이나 맛도 없지요. 감히 장담컨대, 배만큼은 크고 달고 물많은 우리 것이 세계최고입니다. 다만, 이번에 손님초대용으로 큰 맘 먹고 한 상자 샀는데 가격만 비싸고 맛은 그저그래서 너무 실망스러웠다는....


2.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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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바글바글 붙어서 뭔가를 고르고 있길래 뭔가 하고 쓰윽 고개를 들이미니 햇밤이네요. 일년에 한번, 요맘때만 보는 것이라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 어디서 가져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늘 먹을 수 있는게 아니라 한 봉지 가득 사 왔습니다. 작년 추석때는 죄다 문제있는 것들만 골라왔던 아픈 기억이 있었죠. 이번에는 앞뒤 톡톡 튀어나온 잘생긴 놈으로 열심히 골라왔습니다. 삶아먹어도 구워먹어도 맛난 햇밤!


3.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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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사과는 종류도 다양하고 대중적이라 가격도 싼 편이라 쉽게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과일입니다. 저는 부사(=Fuji)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혹시나 햇부사가 나왔나 하고 찾아봤는데, 그건 없고 별로 안 좋아하는 아기 Gala 사과만 있길래 그냥 통과!


4. 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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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고 쪼글쪼글한 마른 대추만 보다가 오랜만에 초록빛 생대추를 만났네요. "대추를 보고 먹지 않으면 늙는다"라는 옛말이 생각나 슬쩍 하나 집어 먹어봤습니다. 깊지 않은 단맛이지만 사각사각 씹히는 풋풋한 맛이 제법이더라구요. 문득, 어릴때 친구네집 대추나무에서 대추 따먹다가 송충이에 쏘인 아픈 추억도 되살아났습니다.


5. 감(곶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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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홍시나 연시같은 물렁물렁하고 부드러운 감보다는 조금 떫더라도 딱딱한 감을 더 좋아합니다. 단감이 나왔나 열심히 찾아봤는데 눈에 띄질 않네요. 햇감이 나오기엔 좀 이른때인가 봅니다. 대신, 차례용품으로 판매되는 곶감은 많습니다. 하얀 분이 살짝 피어있는게 먹음직스러워 하나 사들고 왔습니다. 호랑이 보다 무섭다는 곶감이 제 입에는 부드럽고 쫀득쫀득하고 달콤하기만 합니다. 수정과 먹고 싶네요.


6. 참외, 복숭아, 그리고 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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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바로 제철과일을 먹는 것이겠죠. 비교적 빨리 찾아온 추석이어서인지 아직도 여름과일들도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참외는 '중복'까지 수박은 '말복'까지 맛있고, 복숭아는 처서, 백로에는 포도가 맛있다"는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보통 미국 마켓에선 형형색색의 다양한 멜론들을 볼 수 있지만 한국 참외는 오직 한국마켓에서만 가능합니다. 포도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보통 씨없는 포도를 많이 먹는데 단맛이라든가 사각거리는 느낌이 좋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보랏빛 캠벨포도의 새콤달콤한 맛을 따라갈 수는 없지요. 복숭아는 올해 미국산 황도, 백도를 너무 맛있게 먹은 터라 그렇게 그리운 과일은 아니었습니다.

한국과 똑같이 추석기분도 내려면 낼 수 있을테지만 여전히 아쉽습니다. "집에 과일은 이거저거 많은데 먹을 사람도 없고... 햇과일들도 좀 나눠먹었으면 좋았을텐데..." 하시는 부모님과 함께 했더라면 더더욱 좋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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