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e 과일농장

결혼 4개월 차 새댁, 내가 이렇게 변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사람 머리 두 개 만한 수박이 코 앞에 놓여졌다. “먹기 좋게 한번 잘라 볼래?” 인자한 어머니의 목소리가 귓전에 맴돌 때쯤, 저리 큰 수박을 내 평생 잘라본 적이 있었나 싶어 머릿속이 헝클어졌다. 세로 줄무늬를 따라 길쭉하게 반 토막을 내야 하는지, 가로로 넓적하게 놓고 정 중앙을 힘껏 가르는 게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흑기사’를 불렀다. 물론 조용하고 나직한 소리로, 마치 둘만의 암호처럼 SOS를 청한 것이다. 한걸음에 달려온 그는 덩치 큰 수박의 왼쪽을 짚고 서서 큰 칼을 번쩍 들어 올렸다. 대충 중간쯤에 칼을 꽂아놓고 반을 가를 것임이 자명한 폼이었다. 별로 믿음직스럽지 못했던지 어느 틈엔가 어머니까지 수박 자르기에 가세하셨다.

그리고는 “이리 내.” 하시며 아들 손에서 칼을 빼 들고는 당신이 직접 노련한 솜씨로 쓱싹쓱싹 수박을 자르셨다. “이렇게 먼저 꼭지를 자르고. 반 등분 하는 거지. 그리고 가장자리를 이렇게 정리하고. 이렇게.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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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결혼은 미친짓이다>


순간, 영화 속 한 장면이 떠올랐다. 유하 감독의 <결혼은 미친 짓이다>. 연희(엄정화)가 준영(감우성)과 함께 그의 어머니 병문안을 갔을 때였다. 병실 침대 한 켠에 곱게 앉은 연희는 참으로 얌전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알뜰하게 사과 껍질을 깎아 내렸다. 얇고 동그랗게 말려 내려오는 껍질은 위태로워 보였지만 끊길 줄 모르고 한숨에 쟁반 위로 사뿐히 내려앉았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남자 엄마의 입가엔 이내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아마도 스무 살 무렵이지 싶다. 어렸고, 세상 물정을 잘 몰랐고 또 몰라도 됐던 그 때. 나는 저 장면을 보고 ‘저런 내숭을 봤나! 저렇게 참한 척 하는 건 거짓말이잖아!!’ 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리고 ‘연희’를 그저 기분 나쁜 ‘내숭녀’ 정도로 깔아뭉갰다. "나는 절대로, 죽어도, 저렇게 변하지 않을 거얏!!" 다짐하며..

그로부터 7년이 흘렀다. 입장과 상황, 역할과 공간이 수 차례 바뀐 지금 난 ‘연희’가 되고 싶다. 여전히 결혼한 여자의 삶에 ‘과일 깎기’를 끼워 넣으려는 이 사회의 요구에 순응하고 싶어서는 아니다. 남편 친구들에게 깔끔한 과일 안주를 대접하고 “사랑 받으시겠어요”라는 별 영양가 없는 소릴 들으며 으스대고 싶은 생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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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딸이자 막내동생 그리고 애인 아내 엄마 며느리 새 언니 시누이까지로 내 역할이 확대되니 과일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내가 안타까워서다.

함께 해야 할 과일 깎기를 남편 혹은 부모님에게만 맡겨두기가 미안해진 것은 내가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뜻일까. 조금은 이른 가을의 문턱, 탐스런 과일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나만의 ‘과일 깎기 신공’을 연마할 계절이 찾아온 것이다.  올 추석은 생에 처음으로 내가 깎은 과일로 배를 채우는 가족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싶다. 

Wrtten by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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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0 18:22 2008/09/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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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딸에게 바나나샌드위치를 해주었는데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요새 내내.. 노래를 부르길래 요번에는 오픈토스트로 만들어보았어요.
  오돌오돌 씹히는 견과류와 달콤한 바나나..그렇저렇 먹을만하더라구요.
그리고 시나몬향기가 어우려져..조금 독특한 맛이죠.^^

바나나에는 칼륨이 무척 많아서 고혈압과 뇌졸증예방에 좋구요.
 바나나에는 펙틴이라는 섬유질이 많아서 변비에도 좋아요.
꾸준히 먹으면 다이어트효과도 있다고 하던데요. GI수치가 높아서 한꺼번에 많이 드심..
혈당이 금방 오를 것 같아요. 잘 익은 바나나는 탄수화물이 풍부해서 밥을 대신해도 좋구요.
비타민C도 많아서 으깨서 계란과 섞어 얼굴팩을 해도 좋다고 합니다.^^



재료 : 식빵 6쪽, 바나나 2개, 호도, 잣, 건포도 약간씩,
양념 : 마요네즈 2스픈, 시나몬(계피)가루 1스픈, 설탕 0.3




이렇게 재료를 준비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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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류는 팔팔 끓는 물에 샤워를 시켜주었어요. 혹시나..해서요. 견과류와 바나나는 잘게 다져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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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분량의 마요네즈, 시나몬가루, 설탕을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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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고루 잘~ 섞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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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팬에 식빵을 놓고 그 위에 속재료를 골고루 얹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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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도 오븐에서 약 10분정도 구워주면 끝.. 타지 않도록 조심하시구요.
컨벡션기능으로 하거나 그냥 하느냐에 따라 시간은 보아가며 조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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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들고 먹으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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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부드럽고..향기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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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9 15:54 2008/09/09 15:54

Dole(돌) 아저씨네 필리핀 다바오 전용 항구 입니다.
Dole(돌) 로고가 보이는 트럭과 창고 보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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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여기는 파나보 전용 선적 항구
Dole(돌) 아저씨를 지키는 트렌스포머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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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있는 Dole(돌)의 배도 이렇게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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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사진은 Dole(돌) 아저씨네 필리핀 캔 공장 전경도... 직접 보여드리진 못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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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이 올라, 경비행기에서 바라 본 Dole(돌) 아저씨 과일농장,
너무 아름답고 거대합니다.. 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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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살짝! 다시 가까이 가볼까요?

Dole(돌) 아저씨네 다바오 바나나 농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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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파인애플 농장!
하늘의 구름과 어울어진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인거 같습니다..
(이거 합성 아닌가요? 의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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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드시는 돌(Dole)아저씨의 과일은,
이렇게 드넓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있답니다. ^^

과일 잘 챙겨 드시고, 항상 건강챙기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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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8 15:43 2008/09/08 15:43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앞이 보이지 않아요..
어떻게 우리 친구들을 찾아 가려나,,
달리고 달려 도착한 삼원색유치원.. 유치원에 도착을 하니,, 비가 안 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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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삼원색 유치원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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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가득한 또 하나의 행복한 세상"이라는 현수막이 힘들게 오신 선생님들을 반겨 주네요.
바나나맨도 반겨 주니 힘들게 왔지만,, 힘이 불끈 불끈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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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20분  수업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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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슈퍼맨, 알록 달록 기차칠판…
맛있는 5가지 과일과 야채를 책상 위에 한가들 이랍니다.
삼원색 친구들이 하나. 둘 , 교실로 들어 오고 있답니다.
"선생님 ~~ 어디에 앉을 까요??""어서 들어 오세요" 반갑게 맞이 하는 우리 바나나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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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5가지 색깔 야채와 과일의 비밀을 알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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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떤 색을 찾고 있는 것일 까요???
초록색 과일, 야채를 다 찾은 우리 친구 너무 잘해서 선생님께서 박수까지 쳐 주셨답니다.
우리 남자 친구는 어떤 색을 찾고 있는 것일까요?
과연 손에 쥔 것은 어떤 과일 일까??위풍 당당 하게 서있는 우리의 슈퍼맨..
영양선생님은 열심히 과일에 대해 설명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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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30분  5가지 과일을 이용해 요리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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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무엇을 만들고 있는 것일까요?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 마자 노란 과일을 찾은 우리 친구들 헉~ 그런데 똑같이!!
노란 과일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저 잘 만들었죠"라며 자랑 하는 우리 친구의 모습도 보이고요
내가 너무 잘 자른 거 아니야"라며 자신이 자른 바나나를 감상하는 우리 친구도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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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10분  기념 사진도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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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을 외치며!!! 사진 찍는 우리 친구들,,,
슈퍼맨의 입에 바나나가 걸렸네요..바나나 맨~~ 우리 예쁘죠?라며 사진 찰칵~~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힘들게 온 우리 선생님들..
오늘 수고 많이 하셨어요.. 하지만 우리 삼원색유치원들 덕분에 힘들었지만 뿌듯 하셨죠??
우리 친구들 ,, 오늘 너무 열심히 수업 해줘 고마워요..^^
다들,, 선생님과 약속 한 것처럼  5가지 과일 많이 먹고 멋진 어른 되어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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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8 14:41 2008/09/08 14:41

여러 미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주말 아침에 브런치를 먹는 유행이 생긴 지도 꽤 된 듯합니다. 솔직히 브런치라는 것이 크게 특별한 음식은 아니죠. 주중에 누릴 수 없던 게으름을 피우느라고 놓친 아침끼니를 점심까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것이니까요. 당연히 평소에 먹는 아침과 메뉴와 거의 비슷할 것이고 점심까지 든든해야 하니까 양은 좀 많아야겠구요.

뉴욕지역으로 이사와서 1년만에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브런치 먹으러 나온 곳이 바로 Bubby's Pie Company입니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 우선 아기들 데리고 가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고, 원래 이곳이 사과파이로 유명한 곳이라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1. Grapefruit Juice & Orange Ju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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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sh Press 쥬스라고 해서 주문했습니다만, 100%라는 말이 없어서 그럴까요? 2% 부족한 신선함이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미국에 온 지 얼마 안돼서 Grapefruit 쥬스를 포도쥬스인 줄 알고 시켰다가 엉뚱한 것이 나오길래 상황판단이 바로 안 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쓴 쥬스만 들이킨 경험이 있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Grapefruit은 포도가 아니라 자몽입니다. 즉, 자몽쥬스인 것이죠.


2. Sourcream Pancake with Peach & Blueberry Comp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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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메뉴에는 없고 스페셜 메뉴에만 있는 팬케익입니다. 사실 팬케익이라는 음식은 팬케익 자체보다 그 위에 어떤 시럽을 얹느냐에 따라 그 맛이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대중적인 것은 메이플 시럽이죠. 복숭아와 블루베리를 설탕 시럽에 복숭아와 블루베리를 넣고 뭉근히 졸여만든 것이 바로 Compote입니다. 실제로 먹어보니 복숭아와 블루베리 외에 제가 좋아하는 딸기도 들어있어서 더더욱 좋았습니다. 이 중에서도 블루베리는 속된 말로 요즘 한창 뜨는 과일이기도 하죠. 얼마전에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수퍼푸드로 대대적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3. Mile High Local Apple Pie & Blackberry Cheese 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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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파이는 파이 컨테스트에서 우승한 주인의 실력을 말해주듯 후회없는 선택이었습니다. 크러스트 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큼직큼직 썬 사과가 아주 맛있더군요. 우리에겐 보통 익힌 사과가 굉장히 어색하지만 파이속의 사과는 여전히 열을 가했음에도 사과의 원래 풍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가격대비 괜찮다고 생각했던 맥도날드 사과파이를 다시는 못 먹을 듯 합니다.

생각해보면 미국사람들은 사과파이를 맛으로만 먹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요즘은 자주 듣을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지극히 미국적인"이라는 영어 표현이 "As American As Apple Pie"일 정도로 미국사람들에게는 애플파이에 대한 아련한 향수가 있는듯 합니다. 마치 명절에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할머니가 구워주신 맛있는 파이를 나눠먹는 추억이 없다면 마치 미국사람이 아닌 것 같은... 우리로 치면 시골에 계신 할머니가 손수 끓여주신 된장찌개, 아니면 겨우내 땅 속에 묻어두고 먹었던 묵은 김장김치 정도 될까요?

디저트로 사과파이 하나는 아쉬워서 Seasonal 메뉴 중 하나인 블랙베리 치즈케익을 먹어보았습니다. 사실 블랙베리를 많이 먹어 본 것은 아니라 깊은 맛은 잘 몰랐지만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씨앗의 느낌과 새콤달콤한 맛이 늘상 먹는 스트로베리 치즈케익보다는 훨씬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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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의 느긋한 아점 (브런치)에도 이렇게 각양각색, 다양한 과일들이 여러가지 모양새로 숨어있다는 것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미처 맛보지 못한 과일 주스, 과일 파이와 케익들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지요. 가족과 함께라면 더구나 맛있는 과일과 함께라면 가끔은 이런 호사도 누릴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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