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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응원단으로 참여하게되어 갔던 중국에서도, 얼마 전 다녀온 대포항에도 복숭아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왜 하필이면 복숭아일까? 해서 찾아보니 요즘이 복숭아 철이라고 한다. 종류에 따라 8월 중순부터 9월초까지 복숭아를 딴다고 하니 복숭아의 계절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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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만리장성 입구에서 팔던 복숭아


복숭아하니 여러가지가 생각난다. 아주 쉽게는 복숭아 알레르기가 생각나고 그 다음으로는 니코틴을 해독하는 기능이 있다는 걸 어디선가 주워들은 것 같다. 그리고 복숭아처럼 탐스럽다... 라는 말도 흔히 쓴다. 그래서 좀 야한 의미가 되기도 한다. ㅋㅋㅋ

그리고 생각나는 것은 '전란이나 다툼이 없는 복숭아꽃 핀 평화로운 마을'이라는 뜻의 무릉도원이 있고 복숭아밭에서 의를 맺었다는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가 생각난다.

그리고 그리고, 손오공이 생각난다. 욘석은 복숭아를 좋아하는 건지는 몰라도 복숭아에 대한 이야기가 잊을만하면 한번씩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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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슈퍼보드의 손오공


위 캐릭터는 허영만 원작의 '날으는 슈퍼보드'에서의 손오공이다. 손오공이라는 캐릭터는 참 많이도 응용되어져 나왔다.

책, <眞本 서유기>에 보면 손오공은 돌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남들과 다르기는 달랐겠지. 어느 날 '불로장생'을 꿈을 이루기 위해 신선을 만나러 갔고 우여곡절끝에 조사를 만나게된다. 그렇게 수행을 하게 되는데...


"... 네가 이곳에 온 지가 얼마나 되었느냐?" 라고 조사가 물으니 오공은 이렇게 대답한다.

"제가 본시 어리석어 얼마나 되었는지 딱히 모르겠습니다만 가끔 뒷산으로 올라가 나무를 하면서 보면 온 산에 복숭아 나무가 있었습니다. 전 그 복숭아를 일곱 번 따서 실컷 먹었지요."

암튼 오공은 그 어렵다는 일흔두 가지의 변화를 하는 지살수(地煞數)라는 것을 배우고 근두운도 배우게된다. 그러나 동료의 꼬임에 넘어가 자랑질을 하다 쫒겨나고 만다.

여기서부터 오공이의 자뻑은 하늘을 정말로 찌르니... 용궁으로 가 '여의봉'과 갑옷, 보운리(신), 자금관(투구?)을 강탈하고 염라대왕에게 가 수명관리를 받지 않도록 명단에서 빼버리는 등의 횡포를 하다 옥황상제에게 딱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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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뻑의 대명사, "안녕, 민이라고 해~~"



그리하여 옥황상제는 '필마온'이라는 관직을 주어 슬쩍 천궁에 잡아두려 했으나 별 볼일 없는 관직임을 안 오공은 툴툴거리며 하계로 내려온다. 

오공이의 자뻑은 날이 가면 갈수록 하늘을 찌르고 땅을 찌르고 바다를 찌르더니 지가 옥황상제를 하겠다는 둥 별 G랄을 다 하다가 '제천대성'을 주면 생각해보겠다는 식으로 나오자 신선들은 콧방귀를 뀌며 야코를 죽여보겠다고 군대를 이끌고 오공을 치러 내려오지만 여의봉 맛을 보고 깨갱거리며 도망가기 바쁘다.

어찌어찌해서 똥이 드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는 식으로 '제천대성'의 관직을 주되 할 일도 월급도 안 주는데 이게 또 넘 심심하면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싶어 반도원 관리라는 일을 준다.

그 곳엔 과수원이 있었는데 복숭아나무가 삼천육백 주나 있었다. 오공이 이 복숭아 나무를 그냥 넘길리가 없는거다. 기고만장해 있는 녀석이니 더더욱!


"맨 앞쪽에 있는 천이백 주는 꽃도 작고 열매도 작고 해서 삼천 년 만에 한 번씩 익습니다. 사람이 그것을 먹으면 신선이 되어 몸이 튼튼하고도 가볍게 됩니다.

그리고 중간에 있는 천이백주는 꽃이 겹으로 피고 열매도 단데 육천 년만에 한 번씩 익습니다. 사람이 이것을 먹으면 안개를 타고 날아다니며 장생불로하게 됩니다.

또 맨 뒤에 있는 천이백 주는 자문이 있는데다 씨도 연한 누런색이며 구천 년만에 한 번씩 익습니다. 사람이 그것을 먹으면 천지일월과 수명을 같이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공이는 그 중에서도 가장 귀한 뒷 줄의 복숭아를 몰래 몰래 훔쳐먹기 시작했다. 훔쳐먹는 사과도 맛있겠지만 복숭아도 만만치 않은 모양이었다.

그렇게 남몰래 따먹고 있을 때 잔치에 쓸 복숭아를 따러 온 선녀들에게 딱 걸렸고 오공은 그 길로 선녀들에게 꼼짝 못하는 주문을 외우고 잔치를 여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맛난 안주며 술을 마구마구 마셔댔고 금단(金丹)도 다 집어먹고 지상으로 내뺐다.

이 원숭이를 잡으러 별의 별 악을 써서 겨우 잡았지만 이노무 원숭이가 복숭이도 좋은 걸로만 잔뜩 먹은데다가 술이며 안주, 금단까지 먹은지라 뭘해도 그의 털 끝도 건드리질 못하는거다. 나중엔 팔괘로에 넣고 49일을 구었지만 멀쩡하게 튀어나와 도망을 쳤다.

그동안 당한 게 있던 오공은 여의봉을 꺼내 닥치는대로 마구 쳐부수는데.... 여기서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온다.

석가모니존자 나무아미타불이 손오공과 내기를 한다. 손바닥 밖으로 벗어날 수 있으면 천궁을 주겠다고 한다. 못 나갔을 경우엔 하계로 내려가 한낱 요물로 몇 겁의 수행을 한 다음에야 또 내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오공이 기고만장해 성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으나 손바닥을 못 벗어났으니... 여래는 오행산을 만들어 손오공을 꼼짝 못하게 눌러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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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수퍼보드>에서는 엄청난 쇠덩어리에 눌러있는 것으로 나온다.  어쨌든 이렇게 갇혀있다 삼장법사를 만나 길을 떠나는 거겠다.

원인은 자뻑이었지만 계기는 복숭아를 훔쳐먹다 딱 걸린 것이었으니... 이 정도면 손오공이 환장했던 과일 베스트 1위로 선정해도 되지 않을까싶다.

복숭아는 예부터 참 귀한 과일이었나보다. 복숭아 계절이 왔으니 듬뿍듬뿍 먹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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