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e 과일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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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겨울이 한꺼번에 찾아온 것만 같은, 어느 가을 날. 신사동 가로수길의 유명하다는 까페를 찾았다.
서울 생활 10년이지만 가로수길은 처음이라는 나의 메시지에 의외라며 '놀람' 아이콘을 날려주었던 친구와 함께.
횡한 밤 거리를 보니 조금 이른 계절에 조금 더 밝은 날 왔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든다.

가로수길 초입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까페 세컨드 팩토리의 녹색 간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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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퀄리티 높은 문구용품에 컬러풀한 생활 소품들로 눈을 즐겁게 하는 팬시숍에 온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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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 벽면에 하나 가득 적혀있는 메뉴들. 분필로 아무렇게나 적어놓은 듯한
한 줄 한 줄의 메뉴에서 운치가...보인다.

'세컨드 팩토리'의 구운 바나나 와플과 세 가지 치즈를 녹여만들었다는 크로크 무슈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물론 이제는 물처럼 자연스럽게 마시게 된 생과일 쥬스(이번에는 바나나와 토마토를 주문했다)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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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까페 세컨드팩토리의 첫 인상은 주방에서 결정되었다.
빨강, 주황, 노랑, 파랑. 형형색색의 접시와 컵, 주전자 등이 잘 정돈되어 있는 주방은
청춘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아기자기하고 세련된 주방들처럼.
접시 하나,  스푼 하나,  전등갓의 위치와 빛의 밝기.
그것이 주는 질감과 방향에서도 섬세함이 보였다.
무엇보다 한 켠에 날 보란 듯이 서있는 빨간 냉장고는 금방이라도 우리 집에 데려가고 싶을 만큼 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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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하나 하나, 창문 하나 하나에도 디자이너의 감각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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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생과일 쥬스도 색다른 공간에 있으니 그 맛이 유난스럽게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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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총체적인 격이 느껴지는 세컨드팩토리의 장식장.  
한 칸 한 칸마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기억이 콕 박혀있다.  모던하며 동시에 빈티지스러운 추억창고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드디어 공개되는 <구운 바나나 와플> 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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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크림 와플과 아몬드, 그리고 바나나가 통째로 구워져 누워있는 <구운 바나나 와풀> *^^*
입 안에서 살살 녹는 게, 또렷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어릴 적 먹었던 거버 이유식의 그 맛처럼
부드럽고,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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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세 가지 치즈를 지나치게 집약해서 녹여낸 것이 아닐까...?
치즈 마니아에게 추천하고 싶은 크로크 무슈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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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늦은 저녁 시간인지, 군데 군데 비어 있는 테이블이 많았지만..
덕분에 테이블마다 다르게 장식되어 있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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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과 함께 필요하다면 혹은 기분에 따라 예쁜 문구용품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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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에는 아무래도 힘들겠지만, 다음에는 평일 브런치 메뉴를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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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의 전경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기대하고 있던 바나나 와플의 조금은 다른 맛도 경험하고
아름답고 예쁜 풍경으로 시간을 채울 수 있었던 만족스러운,  어느날 밤의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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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8 16:50 2008/12/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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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없이 붉고, 눈부시게 노랗고...가을 단풍은, 
붐비는 출근 버스 안에 앉아 사정없이 졸면서 설핏하게 봤을 뿐이지만 흐릿한 눈에도 그것이 무척 볼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인터넷 팝업 뉴스로 간간히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알고 늦은 밤 케이블 TV로 재방송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웃음을 때우며 그렇게 분주하게 보냈던 2008년의 10월.
그리고 11월도 어느새 반이 훌쩍 지났다.
 

오랜 만에 홍대 거리로 나갔다.
소란스럽고 어지럽지만 분위기가 낯설어 잠시 '핑' 돈다. 그러나 곧, 젊은 기운이 고스란히 몸 속으로 전달되며 익숙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마지 Margie. 

커피 전문 까페이자 커피 쇼핑몰, 바리스타 교육 등을 하는 멀티플렉스 커피숍, 마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 그의 동업자(결국 생판 모르는 남이라는 결론)가 운영하고 있는 까페로 소개받았는데,
15인 내외의 규모의 모임을 가지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몇 주간 똑같은 식당에서 배달되어 오는 조미료 찌개에 입맛을 강탈당했다고 해야 할까.
간만에 만나는 친구들의 얼굴보다 들어서는 순간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안락함, 말끔한 테이블이 반가웠고, 싱싱함으로 가득찬 음식들에 온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커피 방앗간이라는 애칭에 걸맞게 까페 내부에는 말 그대로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을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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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루에 담긴 커피콩도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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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 벽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마지의 대표적인 메뉴들. 컬러플한 색감이 입맛을 돋구기에 충분했다.


커피와 와인, 다양한 핑거 푸드가 준비되어 있지만 업무와 회식을 겸하는 모임이라 파티 음식을 주문했다.
푸짐한 메뉴만큼이나 친절하고 넉넉한 주방장이 권하는 와이나리타로 모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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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와인에 생딸기를 갈아만든 딸기 와이나리타. 
성큼 성큼 목을 타고 넘어가는 달콤하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과일 쥬스는 유치하고 와인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메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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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말린 바나나 안주도 둔탁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 마지의 품격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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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페이스트를 얹은 방울토마토. 상큼하고 고소한 맛과 함께 아기자기하고 늠름한 모양이 먹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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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야키 치킨과 매운 멕시칸 스타일의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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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칫 소홀하게 나올 수 있는 말린 과일 안주에서도 준비한 사람의 정성과 시간이 보이는 듯 하다.  

 
 개성있고 성격 강한 홍대 앞 즐비한 까페들 중에서 마지는 차분하고 안락한 분위기의 맛과 멋을 자랑하는
 곳이다. 그동안 생과일주스와 와플 등으로 만날 수 있었던 달콤한 과일의 변신과는 조금은 다른 세련되고 깊은 맛
 의 와이나리타와 말린 과일안주를 통해 새롭게 진화하는 과일의 맛을 마지에서 만난 듯 하다.
 
 물론 마지에도 달콤한 메뉴들은 언제나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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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무스, 망고무스, 와플, 카라멜라이즈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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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9 13:55 2008/11/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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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한창 '햄릿'이라는 연극을 준비하고 있을 때, 일 관계로 피자모레를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 연극의 메카
 대학로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연극 한 편 제대로 본 적이 없다고 말씀하셨던, 당시 피자모레 대학
 로 점의 매니저님 얼굴이 생각난다.  연극에 아무리 문외한이지만 '햄릿'은 들어본 적이 있으시다면서
 나의 제안을 받아들인 친철하고 호기심많은 매니저 님 덕분에 나는 어려운 연극 보고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갈
 관객들에게 상큼한 피자 쿠폰을 선물할 수 있었다.

 당시 피자모레는 화덕으로 구운 핏자로 나 또래의 젊은 여자들에게 꽤나 인기가 있었는데 당시 대학로 지점의 
 인기를 힘잆어 신촌점, 명동점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다.
 
 벌써 3년이 훌쩍 지나고 요즘은 피자모레와 같은 프랜차이즈도 많이 생기고 씬 핏자 열풍도 한창이지만
 여전히 나는 '센스있는 핏자'가 먹고 싶을 때면 어김없이 이 곳을 찾게 된다.

 친구들과  피자모레 명동점을 찾았다.
 저녁 시간이라 커플들끼리 혹은 우리처럼 친구들끼리 모여 오붓하게 저녁을 먹는 사람들로
 식당 안은 많이 붐볐다.

 역시 분위기는 따뜻하고 편안한 것이 꼭 친한 친구네 거실에 앉아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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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하고 달콤한 요구르트 과일 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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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와 방울토마토, 바나나, 키위, 사과로 토핑을 얹고 그 위에 상큼한 요구르트 소스를 뿌려 만든 화덕으로 구운
요구르트 과일 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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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생과일 주스이지만 유독 피자모레의 과일 주스가 맛있는 것은 풍성하게 씹히는 키위와 오렌지의 볼륨감이 남다르지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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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은 토마토가 과일이 아니라는 것이 무척 아쉽다. 피자로만 만족할 수 없는 우리들의 공격적인 포크질이 있기 전,  소담하게 담겨있던 파스타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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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광고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으면 왠지 촌스러운 느낌이 든다.  이런 홍보 액자가 없어도 충분히 개런티가 되는 맛이 있는데... 내가 매니저라면 여기 이 곳에 멋진 스위스 풍의 그림을 걸어두고 싶다.


손님들의 프라이버시를 충실하게 지켜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어 내부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피자모레 대학로점의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명동점 역시 편안하고 소탈한 분위기에서 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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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나왔는데.. 어느새 밖이 까맣다. 한참을 수다를 떨고 났더니 금새 허기를 찾아왔다.
찬바람을 등 뒤로 하고,  명동의 풍성한 군것질 거리로 총총,  걸음을 옮겼다.
명동 밤 거리로 우리들의 수다 잔치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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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4 15:27 2008/11/14 15:27
대학로에 놀러 갔다가 '상상 그린'이라는 카페를 가게되었다. 연두빛 상큼함과 한옥지붕이 묘하게 어울리는 곳.
우연히 그 색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겼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고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카메라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예쁜 그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기에 아깝지 않은 곳이라 생각되어, 셔터를 눌렀다.

밖으로 난 창이 있어 맛난 커피를 테이크아웃 해 가기도 편한 카페 외부는 이렇게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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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안으로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전에 작은 뜰 같은 곳이 있고, 테이블이 놓여있는데,
실내이면서도 야외같은 곳이다.비오는날 저 하늘을 올려다보면 매우 낭만적인 분위기가 풍길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 번 비오는날 꼭 찾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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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테이블에서 카페 내부가 보이는데,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
어쩐지 여름보다는 겨울에 더 어울리는 듯한 카페.
쌀쌀한 날씨를 따뜻하게 녹여준다. 카페라는 곳은
어쩌면, 커피가 아니라 인테리어를 마시는 공간인 것 같다.
뭘해도 더 기분이 좋고, 뭘 먹어도 더 맛있다!
특히 이곳에선 더욱 그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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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라는 지역에 어울리게,
여러 공연 포스타터가 카페 인테리어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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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쁜 사진들이 하얀 벽 위에 센스 있게 걸려 있었는데, 마치 갤러리 같기도 하고,
나와 친구들이 작가나 예술가가 된듯한 착각도 불러 일으켜주는....
(아, 물론 친구들 중 일부는 실제 예술가 맞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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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좀 더 멋있다.
날씨가 흐려서인지 (카메라가 별로 안좋은탓도 있었지만. ^^)
몽환적인 느낌이 멋드러진 카페의 '흰벽돌 갤러리'가,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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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래는 다시 한 번 이곳이 대학로임을 잊지 말라는 듯 공연 팜플렛이 놓여져 있다.
몇 가지를 둘러보며, 친구들과 그 중 하나를 다음번에 보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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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페의 메뉴는 메뉴판 없이도 한 눈에 볼 수있다.
유리창에 흰색으로 쓰여진 다양한 메뉴들.
예쁜 글씨 탓인지, 다 맛나보여서 아웅다웅 고르는데 한참 걸렸다.
(다 먹어보고 싶다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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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보면 더 예쁜 유리 메뉴판. 글자만 봐도 입맛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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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내가 먹은 것은 생크림과 과일, 그리고 살짝 구운 식빵이 어우러진 메뉴!
블랙커피의 쌉싸름한 맛과 생크림의 달콤함. 바삭한 토스트. 그리고 영양만점의 싱싱한 과일.
한꺼번에 입안에서 녹는 맛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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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보다 더욱 화사하고 맛이 좋다.
그리고, 그 맛과 함께 카페의 분위기를 즐기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는건 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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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앉아 있어도 주인님이 눈치주지 않고,
맛나는 메뉴가 잔뜩있는 '상상그린'
젊음의 거리 대학로에서 한껏 여유를 즐기려면 이곳이 아주 제격이다. : )


찾아 가는 길은 아래 지도를 참고하세요~
--> http://www.wonderspace.co.kr/ws/map.asp
카페 홈페이지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서.. 원더스페이스 극장 약도로 대신.. ^^; 극장 바로 앞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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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0 14:03 2008/11/10 14:03

정리정돈의 계절.

한 여름을 비정상모드로 보내게 했던 올림픽의 기운은 이미 한참 전에 사그라 들었고, 박태환, 이용대 등 누나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던 훈남 체육 청년들의 모습도 뜸해졌다.

내가 속해있는 동호회 내에서 빵빵 터지던 커플 발표도 시들. 유명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 소식이 노곤한 하루하루에 날 센 충격을 주는 것을 제외하면..... 평화로운 날들이다...

한 차례 비가 내리더니 이제는 완전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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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초저녁인데 벌써 눈을 감고 잠들어있는 녀석을 봤을 때, 내 옆 그 사람은 귀여워죽겠다는 듯, 금새라도 잠든 고양이를 부둥켜안을 것 같았다.

나는 평소 개나 고양이는 별로 아니 사실 경기 일으킬만큼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타입이라 온라인 상에 동동 떠다 니는 애완동물 사진을 봐도 무덤덤.. 이렇게 예쁜 표정으로 잠든 고양이를 봐도 사실, 별로 이쁜 줄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예쁘다고 하니 조금 예쁜 듯 하기도 하다. ^^
 
안국동에서 삼청동으로 이어지는 골목기를 따라가다보면 고적한 동네 분위기와 조금은 다른 작은 까페가 눈에 띈다. Andrew's Eggtart & Cofee(앤드류스 에그타르트 앤 커피)!!!

유리 진열대로 보이는 에그타르트를 비롯한 유자, 고구마, 단호박, 단팥 타르트 등 온갓 영양만점의 간식거리가 보는 이의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한다. 소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타르트 가게 언니가 여유있게 만들어주는 딸기 요거트의 맛이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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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로 나와 잠든 고양이를 보며 타르트를 베어먹었다. 고급스러운 계란빵이랄까..?  몇 년 전 겨울철 붕어빵만큼이나 큰 인기를 몰고왔던 영양만점 계란빵 같다면서 그가 내게 동의를 구했다.


계란빵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달콤하고 담백한 맛이 좋아 그와 나의 사소한 입맛 차이쯤은 크게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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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친구의 생일파티에서 오랜만에 얼굴을 본 나와 친구들은 조금씩 어긋나고 삐그덕거리는 각자의 연애사를 풀어놓았다. 성격차이로 성별차이로 그리고 나이 차이로 발생하는 우리들 갈등의 모양들이 어찌나 비슷한지 푸념을 하면서 '결국 다 똑같구나..' 싶은 마음에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래도 어쨌든 샤방샤방한 봄날이 너무 빨리 지나버린 것 같은 마음에 서운함을 감출 수가 없지만, 그래도 사랑은 계속된다! ^^

인사동에서 안국동으로 그리고 삼청동 골목 골목을 손잡고 다니며, 내 손을 잡고 있는 내 옆의 그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생각했다. 길위의 같은 돌맹이를 보고도 서로 다른 말풍선을 그리며 골똘해있을 우리 모습. 그것이 지금 진행 중인 우리 연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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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은 비슷해보이지만 맛은 제각각 다른 타르트의 세계 그리고 여기에 상큼함을 더해주는 딸기 바나나 그리고 딸기 요거트. 그들이 모여 예쁘고 달콤한 향기를 풍기듯. 다른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는 나의 모습도 꼭 그와 같길 바란다.


삼청동에 가시거든... 농익은 사랑도 더 무를 익을 달콤한 이곳에 꼭 들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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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7 12:53 2008/10/0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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