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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밭에서 완성된 사랑, 프렌치 키스

바나나는 밥이다/바나나 도시락 2008/09/30 12:45 / by Dole(돌)
포도밭에서 완성된 사랑, <프렌치 키스. 1995> 


잘자라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키스해주세요
나를 꼭 껴안고 날 그리워할 거라고 말해주세요
내가 외롭고 우울하게 될 때 말이에요
나를 꿈꾸세요 나의 작은 꿈을


프렌치 키스 OST 'Dream a little dream of me' 중에서..


파리의 에펠탑. 불빛에 출렁이는 까만 밤의 세느강과 프렌치 키스를 나누는 퐁네프의 연인들. 몽마르트 언덕의 가난하지만 행복한 예술가와 프로방스의 태양.. 드넓게 펼쳐진 포도밭과 그곳을 고향으로 둔 달콤쌉싸름한 수천 가지의 와인.

‘프랑스’란 우아한 포장지로 포장된 왠지 로맨틱한 느낌의 수 많은 것들. 비록 십여 년 전 영화지만 프랑스에 대한 로망이 가득 담긴 영화 <프렌치 키스>를 보노라면 무작정 닿고 싶은 환상, '프랑스'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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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키스>는 위의 노래 가사처럼 프랑스 남자와 미국여자의 운명적인 만남과, 로맨틱한 사랑을 달콤하게 그린 90년대 최고의 로맨틱코미디 영화다. 에펠탑과 개선문 그리고 샹제리제거리와 루브르 박물관이 영화의 배경이 되고, 프로방스와 깐느 등 프랑스의 아름다운 남부 도시 풍경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는.. 뿐만 아니라 전형적인 프랑스 남자 ‘뤽’의 매혹적인 불어식 영어발음과 프랑스식 유머를 원 없이 즐길 수 있는 매력 만점의 영화 <프렌치 키스>를 가을의 문턱, 어디론가 떠나고 싶기에 다시 찾아 보았다.

언제나 블라우스 단추를 목까지 채워 잠그는 케이트는 현실에 구속된 채 안정지향적 삶을 추구하는 고지식한 미국 여자다. 케이트는 어느 날 갑자기 프랑스에서 새 사랑을 만났다며 이별을 고하는 약혼자를 좇으러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운명의 남자 ‘뤽’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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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좀도둑질로 위험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뤽과 케이트는 프랑스, 미국의 문화적 차이를 드러내며 개와 고양이처럼 티격태격한다. 우연과 필연을 거듭해 계속된 마주침 끝에 그들은 프랑스 남쪽의 어느 포도밭에 도착하게 되고, 케이트는 거기가 바로 뤽의 고향이자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와인이 만들어지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단 한번의 어리석은 실수로 포도밭 전부를 잃었지만 다시 찾아 새 삶을 살고자 다짐하는 뤽을 바라보며 처음으로 그를 향한 마음을 연다.

드넓은 포도밭을 보며 연신 아름답다고 소리치는 케이트처럼, 나 역시 영화 속 풍경에 흠뻑 매료됐다. 전 세계인들의 미각을 사로잡는 대단한 와인이 시작되는 곳. 비록 영화에 의한 간접 경험이지만 짙은 보라빛의 포도와 숙성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행복에 온 몸이 전율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청록의 푸르른 포도밭 한 가운데서 자유를 꿈꾸는 보헤미안의 감수성을 발견한 케이트와, 새로운 시작을 눈앞에 둔 뤽이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가벼운 포옹과 프렌치 키스를 나누는 엔딩 장면은 여전히 내 가슴을 설레게 했다.

뤽이 말했다.
"와인도 사람과 같죠. 포도나무도 주위 환경에 영향을 받고 그것을 흡수해요."

프랑스 인들의 언제든 볼을 비비고 입을 맞추는 따뜻하고 짜릿한 일상 속 스킨쉽이 깊은 향의 와인을 탄생시키는 비법이 아닐까. 섹시한 빛깔의 보랏빛 포도가 입술을 검붉게 물들일 무렵, 진한 프렌치 키스를 나눌 당신과 이 영화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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