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하자면 파인애플이 들어있는 후르츠칵테일이 더 먹고싶었는데요
초등학교 6학년때, 제가 다니던 국민학교 앞에는 반지하 빌라를 개조해서 만든 꼬마돈까스집이 있었습니다.
일반 살림집인데 들어가보면 식탁이나 맨바닥에서 근처 국민학교 학생들이 돈까스를 먹고 있었는데요
생일날이나 특별한날 , 친구를 초대하여 집으로 데려가기엔 집이 너무 좁고 그럴때..
한턱낸다고 친구들을 데리고 그곳에 갔었습니다.
단돈 200원이면 꼬마돈까스를 먹을수 있었는데요. 돈까스 옆에는 후르츠 칵테일 몇조각이 항상 있었네요.
달짝지근하게 씹히는 파인애플맛을 느끼면서 너무 행복하기도 했지만 많이 먹을수가 없어서 항상 아쉬웠습니다.
지금은 파인애플 먹고 싶으면 마트에 가서 얼마든지 사먹을수 있지만,
그때는 어린 마음에 꼬마돈까스 집을 지나갈때마다 파인애플의 달콤한 맛이 상상이가서 발을 뗄수가 없었네요.
필리핀으로 신혼여행가서 파인애플을 먹으면서 문득 그 시절이 생각나서 신랑한테 얘기해주면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파인애플을 마음껏 먹을수는 없었지만, 꿈이 많았던 어린시절에 저는 수의사가 되는것이 꿈이었습니다.
웬만한 아이들은 다 좋아하는것이 강아지였지만, 저는 그 정도가 좀 지나쳤기 때문에 동네를 떠도는 강아지들만 보면 항상 마음이 짠하고 눈무리 핑돌기까지 했습니다.
그 강아지들을 하루종일 쳐다볼수 있다면, 매일 만질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것 같아서 꼭 수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전~혀 상관없는 길을 가게 되었네요.
아직도 유기견을 보면 그시절처럼 눈물이 핑돌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꼭 수의사가 되어야지 했던 꿈을 더이상 꿀수 없는 나이는 아닌가 싶어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꼭 원하는 직업을 갖고 꿈을 이룰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어려서부터 여러가지 직업을 체험해볼수 있는 키자니아 초대권이 있다면 아이를 위해 정말 좋은 기회가 될것 같네요 ^ㅡ^
그리고, 우리 아이는 Dole 파인애플이 먹고 싶을때 자주 먹을수 있는 시대에 태어나서 복받은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