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때 ( 파 인 애 플 ) 과일이 먹고 싶었다.
내가 어렸을때 ( 선 생 님 )이 되고 싶었다.
제가 어려을땐 바나나며. 파인애플은 고가의 쉽게 찾아 볼수 없는 과일중의 하나였던거 같아요
집안에 큰 일이 생겨야만 구경(먹을순 없는....)이라고 할수 있는 그런 음식이였죠.
제가 초등학생이였을땐(그때는 국민학생) 어느 집이나 그랬듯이 선생님들게 등교 첫날 조그만 선물들을 으례
하기 마련이였답니다. 촌지라고 하죠?
하지만 그땐 그렇게 거창한게 아니였어요. 무슨 돈봉투나 고가의 선물이 아니라 부모들이 자식을 부탁하는 마음의 성의 정도였던거 같아요.
암튼 저희 집은 늘 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신학기가 시작되는 즈음이 되면 두송이이 파인애플이 집안에 떠억 버티고 있었답니다. 하나는 저의 담임선생님, 다른 하나는 제 동생의 담임선생님을 위한 거였어요.
사려가 깊으셨던 저희 어머니는 파인애플을 조금 익혀서 선물을 해야 드실때 맛있으시다고 늘 삼일전 정도에 사오셔서 이렇게 집에 두셨답니다. 그 삼일 동안 조금씩 익어가는 파인애플의 향기...
늘 저와 제동생의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들었고 그 삼일동안은 고문중의 고문의 나날이였어요..세개를 사오셔서 저희도 좀 맛 보여줬음 얼마나 좋을련만...
왜 맨날 두개만 사오셔서 저희 남매를 그렇게 고통스럽게 만드셨는지 파인애플이 얼마나 비싼 과일이였는지 알수 없었던 저에겐 엄만 정말 야속하기만 했었답니다. 하지만
이글을 이렇게 적고 있자니..개학 당일날 늘 두개의 파인애플을 포장하셔서 하나는 저희 담임선생님께, 다른 한개는 제 동생 담임 선생님께 선물하시고 머리가 땅이 닿도록 잘부탁한다는 인사를 하시던 저희 엄마의 자식을 위한 사랑의 모습이 생생히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늘 선생님이 야속했었답니다. 내가 선생님이라면 저걸 쓱싹쓱싹 잘라서 반 아이들과 나눠 먹으련만..항상 집에 고대로 가져가셨던 선생님...매년 왜 난 욕심 많은 선생님이 담임이 되는지...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였어요.난 담에 꼬옥 커서 어른이 되면 초등학교 선생님이 될거고...꼭 파인애플을 반 아이들과 나눠 먹으리라고...다짐하면서 선생님의 꿈(?^^)을 키웠답니다.
지금 방학중이여서 집에서 몸부림 치는 저희 아들녀석에게..넌 뭐가 젤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주저없이 "아이스크림" 이라고 하네요...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엔..."암껏도 없어"라고 대답을 하구요.
아직은 커서 뭐가 되고 싶다...하고 맘 먹을수 있을 만큼의 직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나보드라구요.
키자니아에 아이랑 같이 방문해서 이런저런 체험은 아이에게 직업관이라는 개념을 심어주는데 많은 도움이 될거 같아요. 꼭 키자니아에 당첨되어서 아이에게 좋은 선물 해 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