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남해의 작은 섬에서 태어나고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가난하고 어려웠던 그 시절에 바나나는 정말 몇년에 한번 맛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다른 과일은 좀 흔했던것 같은데 유독 바나나만이 비샀지요.하루는 객지에 나가서 사시는 미혼의 삼촌이 고향집에 오시면서 바나나 한 손을 사 오셨는데 식구가 많아서 할아버지부터 차레대로 한개씩 맛 만 보았던 그 시절이 떠오르네요.정말 꿀맛이었는데 말이죠...
빵집주인
지금처럼 다양한 먹거리가 없고 늘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이라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는 일이 가장 행복했어요.그래서 가겟집 아이들이 가장 부러웠고 자연히 저의 꿈도 가게 주인이었습니다.그런데 학교에서 꿈,즉 장래희망을 말하라고 하면 부끄러워서 선생님이라고 대답을 하곤 했답니다.ㅎㅎ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직도 가게 주인이 되는 꿈을 꿉니다.프렌차이즈 커피숍이나 빵집처럼 고상하고 깔끔한 가게도 좋지만 도시 변두리에 자리 잡은 한적하고 아담한 찻집의 주인이 되는 꿈 말입니다...꿈을 이루는 그 날까지 열심히 살아야겠죠^^
바나나가 귀하고 귀하던 그 시절! 몇날을 졸라서 소풍때 엄마가 바나나2개를 가방에 넣어주셨습니다. 초등학교1학년때 일이지요 ^^ 왜 2개였냐면 제가 좋아하는 친구에게 꼭 1개를 주고 싶어서였어요! 부끄러움이 많고 쑥기가 너무 없었던 저는 좋아하는 친구에게 표현을 바나나로 하고 싶었던 거죠! 드디어 소풍날 전 소심하게 친구에게 바나나를 내밀었고.. 그 친구는 바나나를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더니.. 바나나를 보고 몰려든 다른 친구들 중 1명에게 너 먹어라 하고 주고 마는거예요!! 그게 어떤 바나나인데.. 며칠 엄마를 졸라서 손에 쥔 바나나를.. 꼭 주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친구는 바나나를 몰랐던게 분명합니다. 알았다면 그걸 다른 친구에게 줄리가 없었겠죠! 기억력 안좋은 저에게 이 일은 대단한 사건처럼 제 머리속에 선명히 남아있네요! 바나나는 항상 먹고 싶은 과일이지만 어린 시절 소심한 상처가 남아있는 과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