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들어가는 내 조카 승천아~ 홧팅해라~ 새로운 학교와 새로운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사랑하는 조카 은비야 오빠없이 보내는 초등학교의 마지막 생활을 즐기도록 하려무나
그리고 사랑하는 딸 은결아~ 새로 시작하는 2학년을 더 열심히 놀고 친구들을 사귀고
건강하길 바랄께! 홧팅!
항상 나와 내 동생을 위해 고생하시는 엄마 아빠...
말만 앞세우고 실천은 하지 않는 게으른 저희들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죠..?
항상 죄송해하고 있어요..
말로 표현은 못해도.. 정말 많이 사랑하고..
앞으로도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엄마 아빠 동생과 저.. 이렇게 4가족 , 행복하고 건강하게만 살 수 있다면
아무것도 바라는게 없는 딸이랍니다..
지난주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단 소식에 아버진 맨발이라도 당장 뛰쳐나갈듯이 서둘러 고향에 내려가셨습니다..그때 전 생각외로 담담한 모습으로 출근준비 다하고 그날 하루 일과를 다른날과 변함없이 마무리지었지요..
이웃집할머니가 돌아가셨대도 그렇게 냉정하진 않을텐데 왜 제가 일부러라도 모른척했냐면요..
어릴적 저희집은 딸맛 넷이어서 항상 할머니의 잔소리를 듣는 엄마를 바라봤을때 그렇게 할머니가 밉고 원망스러울수가 없었어요..
더구나 그런 스트레스를 견디다못해 병을 얻고 일찍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면 더더군다나 할머니의 죽음이 저에겐 오히려 통쾌함마저 느끼게 했으니까요..
하지만..주위 눈도 있고 나름 할도린 해야겠단 생각에 하루 결근하고 아버지의 고향에 저도 뒤늦게 내려가게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오셨다 간 흔적과 평생 보지도 못했던 먼친척분들까지 모두 오셔서 슬픔을 함께 나누고 계시더군요..
그때 제 눈에 들어온 작은 덩치의 슬픈 얼굴을 하고 계신 아 버 지 ...
제 평생 그렇게 슬픈 눈을 한 아버지는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방에 들어가는데도 그저 허공을 바라다보시던 아버지의 그 두눈을 보노라니..갑자기 할머니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런것들은 저멀리 날아가고 그저 한 인간으로서 엄마를 잃은 가여운 아이의 모습을 한 아버지밖에 보이지않더군요..
만약 제가 엄마를 일찍 여의지않았다면 몰랐을 마음이었겠죠..
일찍 엄마를 떠나보낸 그 마음이 아직도 가슴 한켠에 응어리져있어 하늘아래 엄마가 사라진다는건 예순이 넘은 아버지도 못견딜 슬픔일테니까요..
그래서 저 할머니를 용서하기로 했습니다...엄마를 잃은 아버지을 봐서라도..
그리고 하늘나라에서 울 엄마를 만나 제발 용서를 빌고 우리를 하늘위에서 잘 보살펴주시길 빌어봅니다..
할머니...비록 살아생전 미움만으로 찾아뵙지도 못하고 증오아닌 증오를 했지만 이렇게 돌아가신후 홀로 남게된 아버지를 바라보니 제 잘못이 얼마나 컸는지 알겠어요..
저또한 엄마를 잃고 아버지의 그늘아래 견뎌냈듯이 우리도 아버지가 흔들리지않도록 옆에서 든든히 지켜드릴게요..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