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 (바나나) 과일이 먹고 싶었다.
내가 어렸을 때 (식물학자) 가 되고 싶었다.
기억도 까마득하게, 기억의 가장 처음일지도 모르는,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그 때가 언제인지 알겠지요.
우리동네 정미소는 제일 부잣집이었어요.
그 집에 놀러갔는데, 잘생긴 남자아이가 준 무엇을 먹어봤지요.
이름도 모르지만 그냥 달콤하고 부드러운 한조각.
생전 처음 맛본 요상한 것이었지요.
지금도 그 때의 그 맛을 기억하고 있답니다.
참 신기하게도... 세상의 첫맛으로요.
그렇게 먹고싶었던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았지요.
나중에 성년이 되어서야 정답을 알았습니다.
흔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우리곁에서 늘 노란빛의 달콤함,
부드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바나나.
부자들만의 특식이었던 바나나가 이렇게 서민의 입도
즐겁게 해주는 세상이 되었네요.
어릴때 꿈은 식물학자.
나무의 이름, 풀 이름, 꽃 이름을 척척 알아맞히는 식물학자가 되고 싶었어요.
지금은 영~ 딴세계로 와 있지만
그래도 나무와 꽃을 좋아하고 이름 부르기를 즐겨하는 어른이 되었습니다.^^